피지의 상징 전통 바카우루아 깔개

최고 권위자만 앉을 수 있도록 짠 이베 바카우루아 © 이타우케문화언어연구소

판다누스 잎은 태평양 전역에서 깔개와 다양한 공예품들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된다. 여러 종의 판다누스 잎이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곳에 사용되어 왔다. 판다누스 중에서도 피지에서는 발라와 종(Balawa, P. dooratissumus)이 크고 거친 깔개를 만드는데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리 자주 사용되지는 않는다. 드라우드레카 종(P. whitmeanus)의 잎을 사용할 때도 있다. 드라우드레카 종의 잎은 보통 보이보이(P. caricosus)종 보다 더 진한 갈색 섬유를 생산할 수 있다.

피지의 대부분의 마을에서는 보이보이 종을 거의 유일하게 재배한다. 각 마을마다 보이보이를 심고 경작하는 지역이 있다. 대부분의 채소 작물과 카바는 마을에서 떨어진 구릉지에서 재배되지만, 보이보이의 경우 바로 마을 근처에 경작한다. 그 이유는 단지 수확의 편리함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얌 한 소쿠리나 한 봉지 보다는 보이보이 잎 한 다발을 운반하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다. 마을이 위치한 해안가에 존재하는 더 가볍고 모래가 많이 섞인 토양과 관련이 있는데, 이 흙이 보이보이를 경작하는데 적합하다고 한다. 보이보이는 뿌리가 젖는 것은 싫어하지만 많은 물을 좋아한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피지 전역에는 부족의 족장이나 지리를 상징하는 다양한 전통 깔개가 있다. 이 전통 깔개는 전통적으로 족장만을 위한 선물이나 가보로 여겨졌으며 무역과 사회 활동에서 많은 가치를 지녔다.
오늘날 피지에서는 일반적으로 ‘이베’라고 불리며, 아기매트에서 부터 거실 사이즈까지 그 크기가 다양하고 크기에 따라 이름도 다양하다. 깔개를 엮은 문양 역시 매우 다양하다. 이 문양들은 전통 방식으로 염색한 검은색 보이보이로 짜여지며 문양에 따라 깔개의 이름도 바뀐다.

새롭게 짜여진 세 개의 이베 바카우로는 가장자리를 따라 전통적인 빨간색과 검은색 장식을 보여준다 © 이타우케문화언어연구소

그러한 상징적인 깔개 중 하나는 ‘이베 바카우루아’이다. ‘바카우루아’라는 단어는 보내는 것을 의미하는 ‘바카우(vakau)’와 두 개를 의미하는 ‘루아(rua)’라는 두 단어에서 유래되었다. 이베 바카우루아는 피지의 로미비티 주에 있는 나라이 섬의 상징이다. 피지의 다른 깔개들과는 달리, 이베 바카우루아의 판다누스 잎은 이중으로 되어 있고 밑면이 없는 방식으로 짜여져 있다. 다른 모든 깔개들은 앉기 위한 윗면과 바닥을 향한 아랫면이 있다.

이베 바카우루아의 디자인은 두 어린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으로 부터 탄생됐다. 오래 전 나라이 섬에서 온 사절단이 나라이의 추장이 될 왕자를 보내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그 지역의 군벌에 접근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군벌의 우두머리는 이에 동의하고 그의 장남 부카타타노를 훈련시켜 나라이 섬의 우두머리가 되도록 했다. 차남이자 어린 아들인 라부라부 역시 그의 형과 동행할 것을 요청하여 형을 따랐다.

전통적으로 부족민들은 군벌의 명령에 따라야만 했다. 두 왕자의 어머니는 전통을 거스르지 못하고 순순히 따랐지만 어머니만이 아는 자녀와 헤어지는 무거운 마음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어머니의 애정은 이베 바카우루아의 디자인과 창조로 이어졌다. 어머니의 애정과 어린 두 왕자가 나라이 섬에서 대표단과 함께 돌아올 것을 염원하며 보낸 것을 영원히 기념하는 깔개의 이름이 지어졌다.

오늘날 나라이 섬의 여성들은 이베 바카우루아를 만들지 않는다. 섬에서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직 왕자의 친가에서 임관이나 전통적인 국가 행사가 있을 때, 여성들은 답례품으로, 그리고 두 최고 통치국 사이의 오래된 관계를 상기시키는 전통적인 의미로 이베 바카우루아를 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