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를 통해서 본 전통공연예술 실황

오고무 공연 ⓒ 셔터스톡/Jack Q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인한 팬데믹(Pandemic)의 공포는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문화계의 타격은 실질적이고 직접적으로 현재의 재앙을 체감하게 해 준다. 대부분의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의 공공문화시설은 임시 휴관을 했고,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 또한 대부분 취소 및 연기된 실정이다. 특히 공연예술 산업이 크게 타격을 받고 있는데, 밀집도가 높고 신체 접촉이 잦은 행사장 및 극장의 특성으로 인해 이러한 대규모 집단 감염 사태에서는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전통공연예술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시기를 전통공연예술계가 어떠한 방식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지, 어떤 대안을 통해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전통공연예술은 현재의 위기를 타파할 다양한 활로를 모색 중이다. 예를 들어 국립국악원(https://www.youtube.com/user/gugak1951)과 서울돈화문국악당(https://www.youtube.com/channel/UCr2aWbG8Hz-EAl7cznvGO5Q)은 현재 네이버TV와 유튜브(Youtube) 생중계 서비스를 이용하여 무(無) 관중과 실시간 송출로 온라인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의 국립오페라단, 러시아의 볼쇼이발레단 등 많은 해외 전통 극단에서도 최신 기술을 통한 관객 흥미 유발을 위해 노력 중이며, 이를 위해 화상 연결을 통한 별도의 실내 연습 영상을 공개하기도 한다.

공연영상을 단순히 시청하는 것과는 다르게 온라인 생중계를 통한 공연관람은 관객들에게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즉석이 가미된 연주 변형, 흥이 나서 무의식중에 나오는 추임새 등이 현장감을 높여 마치 실제 공연장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지정 좌석에서의 공연관람과는 달리 영상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각도와 거리에서의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원거리 온라인 생중계는 관람객의 편의를 증대시켰다. 관객은 보다 편안한 자세로 감상이 가능하며 자유롭게 음식이나 음료를 곁들이는 것도 가능하다. 옆사람과의 육성 대화가 허용되며, 무대와의 소통뿐만 아니라 다른 관객과의 실시간으로 의사소통을 통해 공연 관람의 감상을 공유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새로운 시도에는 장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공연관람의 편의성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나, 현장관람과 비교하여 공연집중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최신 기술을 이용한 생동감 있는 공연 송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스크린과, 스피커를 통한 공연관람은 공연장의 현장감, 생동감을 전하는데 아직까지 한계가 있으며, 현장 공연을 통해 관객이 받게 되는 감동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이뤄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의문점이 남아있다.

바이러스의 확산은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으며, 그에 따른 공연예술계의 변화는 매우 가시적이다. 공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들 중 하나인 관객의 부재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온라인 생중계 현상은 상당히 유의미한 도약이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대중문화에 익숙한 10-20대 청소년들에게 비주류 문화가 되어버린 전통공연예술의, 온라인 정보 공유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시도는 전통문화에 대한 물리적·심리적 장벽을 완화하고 접근성을 증가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위기 속에서 모색한 새 활로를 통해 전통공연예술의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