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전통 직조 카펫

그림 1) "줄(jule)" 기법으로 직조된 바닥 카펫 - 크기 : 2.5x5m, 재료 : 양털, 염소털(바닥), 염색 : 빙퇴석, 쪽, 호두에서 추출한 천연 염료 사용, 1950년대 키르기스스탄 바트켄 지역의 쿨룬두 마을 © 디나라 초춘

전통 카펫 직조는 키르기스인들과 중앙아시아의 유목민들, 목축 문화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카펫 직조와 관련된 수세기에 걸친 역사, 관습 및 전통은 다양한 형태와 기술로 발전했으며 오늘날에도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유목 생활 중 가혹하고 최소한의 조건에서 짠 카펫과 직물은 혼인을 앞둔 신부의 주요 혼수품으로 사용 되었다. 현지 관습에 따르면 신부가 신랑의 집에 처음 도착하면 어머니로부터 혼수로 받은 아름다운 직물로 새 집의 내부를 장식하곤 한다. 다양한 종류의 카펫과 덮개가 집을 추위로부터 보호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며, 가구의 기능을 하기도 한다. 키르기스스탄 여성들이 수놓은 벽장식, 펠트 바닥 깔개, 보푸라기가 없는 직조 및 파일 카펫 등은 다양한 기법과 형태로 제작되었다.

키르기스스탄의 직조 카펫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1.타르(taar) 또는 테르메 타르(terme-taar)는 패턴이 있는 줄무늬로 조각보로 짠 다음 침대보 또는 카펫의 형태로 꿰매어 결합하여 완성한다. ‘보(bo)’라고 부르는 줄무늬는 테르메 또는 카자리(kajary) 기법을 사용하여 전통 베틀에서 한 명의 장인이 짠 것을 칭한다. 줄무늬 패턴의 길이는 최대 20-25 미터에 달한다. 너비는 용도에 따라 4~70센티미터로 다양하게 제작된다. ‘보’는 또한 유목민의 이동식 주거인 유르트의 여러 부분을 고정하는 데 사용되며, 나무 프레임과 펠트 덮개로 조립된다.

2. 중앙 아시아의 페르가나 계곡에 위치한 키르기스스탄 남부의 바트켄(Batken), 오쉬(Osh) 및 자랄 아바드(Jalal-Abad) 지역은 키르기스스탄 전통 카펫인 킬렘(kilems)의 발상지로 여겨지는 지역이다. 바트켄의 레이렉(Leilek) 지역에 있는 마르군(Margun) 마을 여성들은 오늘날에도 카펫 직조를 수요 생계 수단으로 연행하고 있다. 쿨룬두(Kulundu), 사마르칸덱(Samarkandek), 토구즈 불락(Toguz Bulak), 아이비켁(Aibikeh), 침겐트(Chimgent), 안다락(Andarak), 콕타쉬(Kok Tash), 팟코즈(Patkhoz), 불락 바쉬(Bulak Bashy) 마을에서도 카펫 직조는 지역 여성들에 의해 개발되고 연행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2,5×4 미터 또는 2,5×5 미터에 달하는 수평 베틀인 두켄으로 줄 킬렘, 아라비 킬렘, 폼바르킷 킬렘 등의 대형 카펫을 짠다.

전통 가락 ‘이이크(iyik)’를 사용한 원사 준비 – 원사 준비는 가장 노동 집약적이며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다양한 직조 유형에 따른 원사에 대한 각각의 특정 요구 사항에 따라, 다양한 꼬임과 두께로 원사를 생산한다. 면, 낙타, 염소털을 카펫 바닥에 사용하며 직조에는 주로 양털이 사용된다. 마무리 매듭은 머리빗 형태의 요철이 있는 나무 못을 박아 마감하며 매듭지은 실 뭉치를 가위로 자른다. 전통적인 키르기스스탄 카펫에는 1 제곱미터당 8-9만개의 매듭이 지어진다. 카펫 파일의 높이는 6-8 밀리미터 가량 된다. 큰 사이즈의 카펫은 여러 명의 여성이 함께 짠다. 약 3-5명의 여성들이 줄레(jule)와 폼바르키트(pombarkyt) 카펫의 경우 7-8일, 더 큰 아라비킬렘(arabi-kilem)카펫의 경우 보름만에 완성한다.

주요 색상 – 카펫을 이루는 색상은 파란색 또는 검정색과 결합된 붉은색 계통이 주를 이룬다. 노란색, 주황색, 분홍색, 녹색, 흰색 및 갈색도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과거에는 양파와 견과류 껍질과 같은 각 지방의 식물에서 채취한 식물성 염료를 사용해 염색했으나 19세기 말부터는 화학염료인 아닐린을 사용한다. 카펫은 주로 기하학 문양, 꽃 문양 및 뿔 문양의 패턴으로 직조된다.

카펫 장식 패턴의 주요 모티브 – 곡선 문양(카이칼락, kaykalak), 망아지 발굽 문양(타이투약(tai tuyak), 칼 끝(비차크 우추, bychak uchu) – 강아지 발바닥 문양(잇타만,it taman), 다양한 색상의 구슬 문양(알라 몬촉, ala monchok), 늑대의 눈 문양(보루 고주, boru gozu), 별 문양(질디즈, jyldyz) 등이 있다.

21세기로 접어 들며 키르기스스탄의 직조 공예는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주로 중국과 터키에서 수입된 값싼 기계로 직조된 합성 카펫은 천연 원료로 현지에서 만든 노동 집약적이고 값 비싼 전통 카펫을 대신해 대체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제 카펫은 여전히 이스파나(Isfana), 바트켄 및 쿠룬두 마을의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요 소비층은 전통적인 미학을 높이 평가하는 페르가나 계곡 지역의 주민들이다. 시장에서의 혼수 카펫 가격은 180-200 미화 달러에서 큰 사이즈는 600달러까지 다양하다. 키르기스스탄 전통 펠트 카펫인 쉬르닥(Shyrdak)으로 인해 전통 직조 카페트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관심도도 함께 높아져 현지 관광 및 수출 시장에서 가장 성공적인 공예품이 되었습니다. 2012년 쉬르닥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긴급보호 목록에 등재 되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키르기스스탄 공예 협의회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키르기스스탄 농촌 지역의 젊은 세대에게 다양한 전통 직조 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국제기구들은 농촌 공예품 공동체와 협동조합을 결성하여 신규 작업장을 조성하고 필요한 장비를 구입하여 비즈니스 관리와 마케팅에 대한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으로 인해 키르기스스탄은 유엔의 새천년 목표인 빈곤을 줄이고 전통 문화를 보호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그림 2) “카자리(kajary)” 기법으로 짜여진 패턴의 줄무늬로 만든 벽 장식, 1990년대. 키르기스스탄 잘랄-아바드 지역 © 디나라 초춘
그림3)
카펫 장인이 여름 목초지의 농촌 공동체에서 “테르메(terme)“ 기법을 사용하여 줄무늬를 짜고 있다. 1990년대 키르기스스탄 오쉬 지역 알라이 지구 © 디나라 초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