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푸레간

칼푸레간 디자인 © 모하하마드 시르크란드

소개

시스탄-발루치스탄(Sistan-Baluchistan)의 광활한 땅은 위대한 시인들의 전설과 설화에 관한 풍부한 역사를 가진 곳으로, 전세계에서 몇 안 되는 도자기 발생 중심지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시스탄-발루치스탄 주 남쪽에 위치한 칼푸레간(Kalpuregan)은 매력적인 사막이 있는 고대 마을로, 아름다운 초목과 기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주민들의 독특한 생활방식으로 이어졌고 문화의 결에도 파고들었다. 이는 칼푸레간 무늬를 가진 바느질과 도자기에도 반영되어 있다.

유구한 역사

역사의 기록에서 이 지역의 바느질과 도자기에 관한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 칼푸레간의 도자기는 기원전 3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정교한 바느질 공예의 시초는 기원전 5000년으로 추정된다. 과거에는 남성만이 도예를 하고 여성은 바느질을 도맡았다. 오늘날에는 둘 모두 칼푸레간 여성의 손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무늬와 정체성

공예는 마음에서 우러나와 손가락을 통해 구현된다. 자기와 카펫의 날실과 씨실 그리고 자수로 새겨진 형상은 사람과 환경의 상호작용과 역사 그리고 문화의 토대가 되는 정체성을 나타낸다.

가혹한 사막 환경으로 인해 칼푸레간 사회에서는 동맹과 무결함, 보호와 같은 개념이 가치있게 여겨졌다. 칼푸레간의 바느질과 도자기에는 기본적으로 심오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 단순한 기하학적 형상이 사용되는데, 이는 이곳 고대 마을의 공예가 특별한 이유이기도 하다.

원형: 통합과 무결함을 상징하며, 사람과 주변 환경의 연결성을 나타낸다.

지그재그: 발루치(Baluchs)족이 이곳의 독특하고 가혹한 자연 환경에 맞서는 모습을 상징한다.

삼각형: 발루치족 민간 신앙에서는 이것이 적과 악령을 분리한다고 믿어진다. 고대 신앙에 따르면 발루치의 존재는 영혼과 얽혀 있다고 한다.

도자기 무늬

도자기에서 기본적인 기하학적 형상들이 결합된 단순한 무늬들은 칼푸레간 전통민족이 가진 가치들을 표현한다. 이러한 가치는 힘겨운 생활방식과 독특한 주변 환경, 실패 또는 소망을 반영한다. 무늬를 들여다보면 환경과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칼푸레간 예술가들의 인식과 높은 수준의 미학에 도달하고자 하는 인간의 자기실현 욕구를 발견할 수 있다.

주변 환경에 의지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적응해온 사람들은 점차 자연에 대한 믿음과 관념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 결과 보다 복잡한 무늬들이 생겨났다. 단순한 형상은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자연을 연상시키는 추상적 이미지로 이어졌다.

바느질 무늬

예술은 사람들이 주변 환경에서 얻는 감정과 감각을 반영하며 주변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표현한다.

환경을 묘사할 때에도 선과 형상을 조합하는 방식은 예술가의 정신에서 발현된다. 바느질에서는 꽃 형상이 가장 흔히 사용된다.

또한 예각과 삼각형 모양의 형상도 흔히 사용되는데, 이는 시스탄-발루치스탄 주의 자연과 역사에서 유래한다. 특히 전쟁 장면을 연상시키는 형상들이 눈에 띈다. 예술가는 선과 형상을 이용한 시각적 구조의 형태로 추상적 표현을 전달한다.

무늬의 동질성

칼푸레간 도자기와 바느질을 비교해보면 무늬의 동질성을 찾아볼 수 있다. 구조적 유사성은 물론, 의미론적인 유사성도 상당수 발견된다. 이러한 특징들은 칼푸레간 사람들의 문화와 신앙, 소망 그리고 자연의 영향을 받았다. 여성은 각 공예 분야에서 주된 생산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무늬는 수백 년간 자연의 영감을 받았지만, 출산과 성장을 상징하는 여성들은 자연을 모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무늬를 창조하고 있다. 한편 두 분야 모두 동물이 활용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단순한 기하학적 형상은 다양한 결합으로 구성되며, 규칙적 변화와 반복, 대칭, 균형, 중심성과 같은 시각적 특성은 칼푸레간 바느질과 도자기에 정갈함을 부여한다. 두 공예 분야의 여러 공통점은 문화적 가치를 강화시켜주며 칼푸레간 발루치족의 정체성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