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를 이끄는 여성들

2021년 예냐 축제 기간 중 쿠마리, 가네쉬, 바이라브의 전차를 끄는 여성들 © 산데시 무니카르

2021년 9월 24일, 카트만두의 역사지구 내 좁은 골목길에서 쿠마리, 가네쉬, 바이라브신을 모신 가마를 끄는 수많은 여성들의 행렬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장관은 10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네와족(Newa) 여성들은 가정과 많은 전통적인 기능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지만, 그동안 공공행사에서 여성들은 항상 무대 뒤편을 차지해왔다.

예냐 푸니(Yenyā Punhi), 또는 인드라 자트라(Indra Jatra)라고도 알려진 일주일 간의 거리축제의 마지막 날, 여성들이 가마를 끄는 새로운 전통이 시작되었다. 이 축제에는 가마 행렬과 함께 몇몇 종류의 탈춤, 통나무 들기, 역사지구 경계에 등불을 든 행렬, 거리에서의 바이라브 신상 전시, 그 밖에도 크고 작은 여러 행사들과 같은 많은 활동들이 7일 동안 개최된다.

2021년 예냐 축제 기간 중 쿠마리, 가네쉬, 바이라브의 전차를 끄는 여성들 © 산데시 무니카르
어린이들로 대표되는 쿠마리, 바이라브, 가네쉬 신의 가마 행렬의 관습은 여전히 전해지고 있으며 특별한 행사로 여겨진다. 쿠마리 여신은 카트만두 계곡의 말라왕의 수호신이었다고 전해진다. 과거에는 여성들이 가마 행렬 의례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이것은 가마를 끄는 동안의 혼란, 군중들, 그리고 사회적 금기와 같은 몇 가지 이유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가네시, 쿠마리, 바이라브의 나무 가마를 태운 수레 세 대가 3일 동안 끌리게 되는데, 이것은 예냐 푸니 축제의 셋째 날, 또는 넷째 날부터 시작된다. 가마 행렬의 첫째 날은 역사지구의 남부를 거쳐 이틀째는 북부에 다다르며, 마지막 날에는 중부로 모여든다. 축제 전체의 마지막 날을 나니차야(Nānichāyā)라고 부른다.

여성들의 가마 행렬을 이끄는 새로운 전통은 네팔 삼밧 1132년(2011 AD) 나니차야 날 부터 시작되었다. 행렬을 이끄는 일을 총괄하는 나니히라 프라자파티(Nanihira Prajapati) 여사는 여성들이 가마를 끌게 된 것은 고(故) 모한 크리슈나 동골(Mr. Mohan Krishna Dongol) 씨의 아이디어였다고 회고한다. 그의 아이디어와 여성에 대한 지지를 통해 여성들이 가마 행렬을 이끄는 새로운 전통이 오늘날에도 지속되고 있다. 다만 작년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축제 전체가 취소되어 가마 행렬도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여성들이 이끄는 가마 행렬은 오늘날 철저한 계획과 보안을 통해 이루어진다. 행렬의 총괄을 맡고 있는 프라자파티 여사에 따르면 13개의 핵심 팀이 있으며, 각각의 가마는 네 명의 핵심 팀원이 책임지고 있다고 한다. 행렬이 진행되는 동안 보안을 책임지는 경비 또한 여경들이 담당하고 있다.

축제 조직위원회는 가마행렬에 참여를 원하는 참가자 등록을 의무화했다. 참가자로 등록하면 패스와 티셔츠를 받게 되는데, 이는 실제 가마를 이끌 참가자들을 식별하기 위함이다. 일부 여성들은 행렬 앞에서 마차를 지휘하는 마하(Maha)에게 훈련을 받기도 한다.

프라자파티 여사는 그들이 처음 시작했을 때는 지금처럼 원활한 조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경험을 공유했다. 첫해에 그들은 쿠마리 여신의 가마만을 끌었고, 심지어 그도 어렵다면 짧은 거리만을 끌도록 제안받았다고 한다. 여사는 자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들이 모든 길을 완주했다고 덧붙였다. 이 역사적인 날에 여성, 소녀, 청소년들이 모두 참가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그 행사 이후 그들은 많은 지원과 언론의 노출을 받았으며 차년부터는 모든 가마행렬을 이끌도록 격려를 받았다.

여성들이 행렬에 앞장선 후, 거대한 스웨트 바리아브 신상에서 흘러나오는 술을 마시는 전통에도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 여성들만 참여할 수 있는 날이 지정되었다. 이 축제뿐만 아니라 다른 축제들에서도 어린 소녀들이 여러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한다.

오늘날 여성들은 많은 축제에 더 이상 요리나 행사 준비라는 무대 뒤편에 자리 잡지 않고, 최전방에서 상당히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