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적 무형유산 디지털 캠페인: 싱가포르 타이푸삼 프로젝트

싱가포르 내 인도 공동체와 함께 타이푸삼 관행에 대한 대중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디지털 캠페인 © 싱가포르 국립유산위원회

싱가포르는 문화유산계획(SG Heritage Plan)에 따라 자국 무형유산에 대한 대중적 인식과 향유를 제고하기 위하여 무형유산 연구·기록과 이에 대한 공동체 참여를 강화하고 신기술을 이용한 무형유산 진흥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싱가포르 국립유산위원회(NHB)는 관련 공동체와의 지속적 협력과 신기술을 통해 무형유산 보호·전승에 앞장서고 있다. “헌신의 여정: 싱가포르의 타이푸삼 축제”(A Journey of Devotion – Celebrating Thaipusam in Singapore)는 그러한 최근 협력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국립유산위원회가 힌두재단(Hindu Endowments Board) 및 인도 사원들과 함께 타이푸삼 축제를 기록하고 관련 디지털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타이푸삼

타이푸삼은 싱가포르의 타밀 힌두교 공동체의 주요 축제로, 매년 타밀 달력에서 타이(Thai)달의 보름날에 펼쳐지고 있다. 타이푸삼은 힌두교에서 용맹과 힘, 선을 상징하는 무루간(Murugan) 신에게 헌신과 희생, 감사를 표하는 날로 여겨진다.

타이푸삼은 무루간 신이 악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축제로, 몸에 쇠꼬챙이와 갈고리를 꿰고 카바디(kavadi: 금속으로 만든 커다란 짐)를 짊어진 이들이 행렬을 진행한다.

축제 기간에 카바디 행렬과 이를 따르는 이들은 세랑군 로드에 있는 스리 스리니바사 페루말 사원에서 출발하여 탱크 로드의 스리 텐다유타파니 사원까지 행진한다. 카바디 행진자들은 맨발로 걸음을 내딛고, 다른 신도들은 팔쿠담(paalkudam: 우유 항아리)과 과일, 꽃 등의 공물을 들고 참여한다.

전통적으로 이러한 행렬에는 음악 연주가 함께한다. 카바디 행진자들이 고행의 길을 걷는 동안 이들의 기운을 북돋기 위해 가족과 친구들은 찬가를 부르기도 하고 음악가들은 바잔(bhajan)이라는 종교음악을 연주하며 행렬을 따른다.

행렬이 지나가는 길에 마련된 음수대(thaneer panthal)에서 공동체 자원봉사자들은 뜨거운 포장도로 위를 걷는 카바디 행진자들의 맨발에 물을 부어서 열기를 식혀주고 시민들에게 음식과 물을 제공하기도 한다.

스리 텐다유타파니 사원 근처를 지나가는 카바디 행진자와 이를 응원하는 가족과 친구들 © 싱가포르 국립유산위원회

디지털 캠페인의 여정

국립유산위원회는 이번 캠페인을 구상할 때 젊은층(18~35세)의 의견을 수렴했고 그 결과 대부분의 청년들이 타이푸삼 자체는 물론 이 축제의 의미와 관련 관행에 대해 잘 모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에 국립유산위원회는 흥미롭고 유익한 참여적 콘텐츠를 제작하는 디지털 프로젝트를 마련하여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이들의 관심을 독려하고자 했다.

“헌신의 여정”이라는 프로젝트명은 타이푸삼의 두 가지 측면을 의미한다. 하나는, 스리 스리니바사 페루말 사원에서 스리 텐다유타파니 사원까지 이르는 신도들의 육체적 여정이다. 다른 하나는, 신도들이 축제를 위해 스스로 행하는 개인적 여정을 의미한다. 신도들은 자신이 짊어질 카바디를 만들거나 최대 48일간 채식만 먹는 등 금식을 하기도 한다.

해당 캠페인을 위해 국립유산위원회는 네 종류의 참가자(카바디 행진자, 피어싱 시술자, 음악가, 음수대 자원봉사자)의 관점으로 축제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이러한 개개인들에게 초점을 둠으로써 보다 흥미롭고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했다. 제작된 비디오 인터뷰는 위원회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였고, 현재까지 65만 뷰를 달성했다.

또한 위원회는 매년 열정적인 사진작가들이 생생하고 다채로운 타이푸삼 축제에 몰려든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와 더불어, 무형유산 기록에 있어 공동체 참여를 진작하기 위하여 국립유산위원회는 인스타그램에 타이푸삼 해시태그(#Thaipusamsg)를 진행하여 지역사회의 사진을 모집했다. 그 결과 매우 다양한 사진들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다.

마지막으로, 국립유산위원회는 웹사이트(roots.sg)에서 관련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를 구축했다. 여기에서는 타이푸삼 축제와 참가자들의 사진, 축제의 간략한 역사, 초기 이민자들에 의해 싱가포르에 확산된 이야기, 그리고 카바디(아시아문명박물관), 20세기 초 축제 사진(국립박물관) 등 타이푸삼 관련 유물을 확인할 수 있다.

향후 국립유산위원회는 여러 공동체의 무형유산 축제와 관행을 기록하고 증진하기 위해 상기와 유사한 디지털 캠페인을 개발하고 진행할 계획이다. 싱가포르의 무슬림들이 한달 동안 단식을 하는 라마단(Ramadan)과 이후 이어지는 하리 라야 푸아사(Hari Raya Puasa: Day of Celebration 즉, ‘축제날’로도 알려짐)에 관한 캠페인 등이 예정되어 있다.

싱가포르의 타이푸삼 디지털 캠페인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해당 웹페이지를 참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