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여신상을 제 자리로 되 돌려놓은 네팔 공동체

락스미나라얀 사원의 품으로 돌아온 동상을 환영하는 의식을 하고 있는 사원 공동체 구성원들 © 모나리사 마하르잔

2021년 12월 4일 네팔 파탄(Patan)의 팟코(Patko) 지역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락스미나라얀 사원을 장식하고 의례를 준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이날은 여느 평범한 토요일의 의례와 사뭇 다른 생소한 광경이었다. 바로 도난되었던 락스미나라얀 조각상의 원본이 거의 40년 만에 사원에 복원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이 조각상은 1984년에 도난 되었으며 미국 달라스 미술관에서 발견되었다. 유산 보호 활동가들, 외교관들, 그리고 네팔 문화재 반환 캠페인의 도움으로 조각상은 네팔과 공동체에 반환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네팔 사원들의 수많은 조각상과 공예품들이 도난 되었으며 이러한 행각은 오늘날에도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대대적인 축하와 언론 보도와 함께 조각상을 원래 있던 자리로 복원하는 일은 처음이었다. 도난당한 유물도 본국으로 반환된 다음에는 보통 박물관에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였기 때문이다.

락스미나라얀의 조각상을 도난 당한 이후, 사원의 관리인들은 복제품을 가져다 놓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진본에 대한 기억조차 하지 못했다. 그 당시 일부 사람들은 왜 여신상의 장신구들이 완벽하게 들어맞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조각상 원본은 파탄 박물관에서 사원으로 환영 음악과 함께 전차에 태워져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사원의 관리인들은 조각상을 위한 의례를 거행하고 조각상의 귀환을 환영했다. 의례가 거행되는 가운데 복제품에 맞지 않았던 장신구들이 원본 조각상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락스미나라얀 조각상 복원의 선례에 따라, 또다른 조각상인 파드마파니 보살 조각이 카트만두의 낙살에 위치한 수도원으로 귀환했다. 유산 활동가들은 수년간 수도원에서 사라진 이 조각상의 행방을 쫓았으며, 카트만두의 차우니 박물관에서 발견했다.

지역 주민들과 유산 보호 활동가들은 이 조각상을 전통 음악과 군악대가 뒤따르는 전차에 태워 수도원으로 되돌려 놓았다. 전차 뒤에는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수도원에서는 되돌아온 신을 환영하기 위한 정성스러운 의식이 거행되었다.

도난 후 탕가 하티에 돌아온 우마 마헤슈와르의 조각상 © 모나리사 마하르잔

1980년, 파탄에 위치한 탕가 히티의 석조 분수의 우마 마헤슈와르의 조각상이 도난을 당했다.

이 조각상은 2018년 8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네팔로 반환되었다. 다른 수많은 도난된 조각상들이 반환 후 박물관에 보관되는 것처럼, 이 조각상도 차우니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 조각상 역시 2022년 2월 7일 본래의 자리로 되돌려졌다. 현지 주민들은 다른 조각상들의 귀환 때와 마찬가지로 축하 행진을 거행하며 신상을 되찾아 왔다.

현지인들이 락스미나라얀 동상을 사원에 다시 설치한 후 숭배하고 있다. © 모나리자 마하르잔

네팔의 유산은 사람들의 의례, 축제, 춤, 음악을 통해 사원, 광장, 플랫폼 등과 일상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살아있는 유산이다. 조각상이나 유물이 도난당 할 때는 물건만 도둑맞는 것이 아니라 물건과 관련된 의식과 감정도 송두리째 도난당하는 것이다. 마침내 네팔의 도난 조각상들이 서서히 제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들이 보인다. 신상이 원래의 위치에 복구되었을 때 사람들의 얼굴에서 설렘과 기쁨을 볼 수 있었다.

공동체들이 조각상들을 되찾아 갈수록 앞으로 더 많은 조각상들을 제 자리로 돌려 놓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조각상과 유물의 재설치와 유물의 안전과 무결성에 대한 적절한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