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스승의 날: 만월에 열린 구루 푸르니마 축제

구루 푸르니마 축제ⓒKailash K Shrestha, Artudio

‘스승의 날’이라는 뜻을 지닌 구루 푸르니마(Guru Purnima)는 남아시아에서 만월에 열리는 독특한 축제 중 하나다. 만월은 가장 강렬하고 빛나는 에너지를 발산하기에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구루 푸르니마는 스승을 위한 축제이면서도, 힌두문화에서 인간이 일생동안 행해야 하는 사회적 의무와 연관된 것이기도 하다. 이 축제는 음력 기준으로 매해 날짜가 다르며, 올해는 양력으로 7월 16일에 해당된다.

고대 힌두교 경전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평생 갚아야할 3가지 은혜(tri rin)을 입고 태어난다. 여기서 은혜(rin)는 신의 은혜(Deva rin), 조상의 은혜(Pitri rin), 스승의 은혜(Guru rin)를 말한다. 옛날에는 구루(guru) 또는 현인을 스승으로 여겼다. 또한 경전에는 은혜를 갚는 방법이 나와있다. 신의 은혜는 단식과 기도, 신에게 바치는 의례를 통해 갚을 수 있다. 조상의 은혜는 부모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보살핌, 존경, 노부모 부양, 부모의 죽음 후 구원 의식으로 갚을 수 있다. 네팔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년의 부모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며 대가족을 이루고 살고 있다. 세 가지 은혜를 갚는 것은 구원이나 해탈에 이르는 길이다.

여기서는 나머지 스승의 은혜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지금과 같은 학교가 존재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스승의 거처(gurukul)에서 스승-제자(Guru-shishya) 관계를 기반으로 듣고 기억하는(shruti-smriti) 방식을 통해 교육이 이뤄졌다. 제자(shishya)는 스승의 집에 머물면서 교육을 받고, 청소와 빨래, 요리 등 집안일을 도왔다. 

여러 명의 제자들이 합숙하며 가르침을 배우고, 또한 바른 행동과 규율, 서로에 대한 존중, 형제애, 도덕성을 습득했다. 당시에는 수업료 체계가 없었다. 교육이 끝나면 제자는 스승에게 보시(dakshina)를 올렸다. 이 같은 보시는 감사와 존경의 표현으로, 현물로 제공되거나 스승이 원하는 일을 해주는 것으로 대신했다. 

구루 푸르니마 축제ⓒKailash K Shrestha, Artudio

구루 푸르니마는 스승을 기리고 은혜를 갚는 특별한 축제였다. 현재까지도 네팔 전역에서 이 축제가 거행되고 있다. 교육제도가 변함에 따라 축제를 치르는 방식도 예전보다 다양해졌다. 중요한 것은 스승에 대한 공경과 존중, 감사함은 변함이 없다는 사실이다.  학교의 학생들은 춤과 장기자랑 등을 선보이며 스승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때로는 돈을 모아 다과를 준비하거나 선물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전통은 학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스승의 날에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과일과 꽃을 들고 자신들의 스승을 찾는다. 교육기관의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지식을 전수해주는 이들도 스승으로 여겨진다. 축제날 이들은 특별함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사회문화적 축제는 문화를  풍요롭게 하고 개개인들이 보다 나은 사람이 되도록 만든다. 따라서 현대적 변화가 가미된 이러한 축제가 지속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