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루나마야(Karunamaya) 전차의 제작과 전통지식의 전승,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 수상

(좌측)전차를 제작하고 있는 보존회 회원들 / (우측)전차에서 목공 부품을 점검하고 있는 딜 쿠마르 바라히 씨 © 모나리사 마하르잔

네팔의 딜 쿠마르 바라히(Dil Kumar Barahi)씨는 2021년도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 수상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전통인 카루나마야(Karunamaya) 여신의 전차를 제작하는 목공예 장인이자 종목 보존회(Guthi)의 회장이기도 하다.

카루나마야 전차 행렬은 파탄(Patan, ‘라리트푸르’라고도 알려짐)도시의 주요 행사이지만 전국의 네팔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중요한 행사이다. 카루나마야 신은 불교도들에게는 ‘알라키츠와라’로, 힌두교에서는 ‘라토 마친드라나트’라는 각기 다른 이름으로 숭배된다. 이 지역 사람들은 신이 1년의 절반을 붕가(Bunga) 마을에 거주한다고 여겨 신을 붕가디오(Bungadhyo)라고 부르기도 한다.

카루나마야는 자비와 비의 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카트만두 계곡에 모내기를 하는 데 필요한 비를 불러온다고 믿는다. 신은 붕가로 돌아가기 전에 길이가 32피트(약 10미터)가 넘는 나무 전차를 타고 고대 도시 파탄을 행진한다. 전차는 은, 청동, 도금 모티브로 장식되어 있으며, 거대한 네 개의 바퀴가 달려있다. 전차의 전면에는 거대한 바이라브(Bhairav) 탈이 매달린 긴 통나무가 자리한다. 엄청난 인파가 밧줄로 연결된 전차를 끌고 수천 명의 관중들이 참여한다.

카루나마야의 전차는 매년 행렬이 시작되기 전 제작되고 행렬이 끝나면 다시 해체된다. 바라히 다 구띠(보존회)는 전차의 목공을 책임지고 있으며 구띠의 리더인 딜 쿠마르 바라히 씨는 일년 내내 많은 책임을 맡고 있다. 그의 작업 중 일부는 모든 의례가 잘 진행되는지 확인하고, 전차에 사용할 재사용 가능한 목재 상태를 확인하며, 새로 필요한 목재의 양을 추정하는 일이다. 전차에 쓰인 대부분의 목재는 이듬해 재사용되지만, 12년마다 도금된 부분을 제외한 마차 전체를 새 목재로 다시 만든다.

바라히 씨는 전차의 모든 목공품을 면밀히 검사하는 것 외에도 지도자로서 목재 및 의례용품 준비와 관련된 다양한 조직들을 조정하는 책임도 맡고 있다. 바퀴와 같은 목재 부품, 발코니의 도금 부품, 전면의 통나무 기둥(다마, dhama) 및 기타 전차 부품은 도시 내의 여러 지역에 나뉘어 보관된다. 바라히 씨는 모든 부품을 조립할 장소로 가져오고 목재 상태를 확인하고 고정하는 데 협조한다. 그는 또한 전차를 만드는 동안 어린 소년들에게 전차 목공 기술을 가르친다.

현재 65세인 바라히 씨는 9살 때부터 전차 제작 일을 해 왔다. 그는 6년 동안 전수자로 활동했으며 2002년에 보유자가 되었다. 그는 바라히 가문의 혈통으로 장남이 보유자가 되는 전통을 잇게되었다.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을 수상한 딜 쿠마르 바라히 씨가 상패를 들고 있다. © 셰일레시 랍하다리

바라히 씨가 2021년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은 보존회 전체와 카루나마야 의례에 참여하는 다양한 단체들 모두에게 고무적인 순간이었다. 그 동안 지역사회 구성원의 노력으로 네팔 내에서도 이 정도의 큰 상으로 인정받은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바라히 씨와 같은 많은 사람들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가족이나 공동체 계보에 대한 연속성으로 다양한 무형유산 관행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번 수상과 같은 유형의 인정은 공동체와 실연자의 사기를 고무시킬 뿐만 아니라 무형유산 보호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다.

수상 후 바라히 씨는 “이 상은 내 작업을 재조명할 뿐만 아니라 전체 보존회 및 카루나마야 신과 관련된 다른 수 많은 단체들을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