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전통 종이

네팔 종이(록타)로 만든 갈기(불교의 종교적인 물건)의 지문이 있는 포장지. © 모나리사 마하르잔

네팔에서 재산권에 관한 법률 문서와 같은 법률 문서를 살펴볼 기회가 있었던 사람이라면 네팔 종이, 또는 네팔리 카가즈(Nepali kagaj)로 알려진 얇은 섬유질의 미색 종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종이에는 법률 문서뿐만 아니라 고대 종교 문서도 기록되어 있다.

“네팔 종이”라는 이름을 통해 종이가 네팔에서 만들어졌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종이의 본 명칭은 록타(lokta)이다. 이 종이는 2,500미터에서 4,000미터 사이의 고도에서 자란 다프니(다프니 볼루아 및 다프니 파피라세아)라는 관목의 섬유질 내부 껍질을 사용해 수제로 만든 종이이다.

우선 식물이 다시 자라날 수 있도록 뿌리를 손상시키지 않고 내부 섬유질 껍질을 식물에서 추출한다. 껍질의 얇은 층을 벗겨낸 조각을 씻고 말린 다음 5~8시간 동안 끓여서 부드럽게 만든다. 끓인 후의 껍질은 껍질을 퓌레로 만드는 기계로 옮겨진다(이 단계는 조개껍데기를 손으로 문지르는 작업이다). 그런 다음, 부드러운 퓌레를 그물이 있는 나무 틀에 고르게 붓는다. 이 프레임이 건조되면 록타 종이가 완성된다.

종이의 두께는 붓고 고르게 펴지는 펄프의 양으로 조절된다. 록타는 매우 두껍게, 또는 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종이는 튼튼하여 쉽게 찢어지지 않고 흰개미와 부패에도 강하다. 록타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식물은 몇 년 안에 다시 자라도록 할 수 있어 지속 가능하다. 일부 작업을 위해 기계가 도입되었지만 대부분의 작업은 여전히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법률 문서와 종교 필사본, 향가루를 종이에 붙여 향을 만드는 것과 아유르베다 의약 목적 등 제한된 용도로 인해 록타 산업은 점차 쇠퇴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 산업은 네팔 종이에 부활을 안겨주었다. 관광객을 타깃으로 생산자들은 종이 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 종이의 또 다른 특징은 멋진 패턴을 만들기 위해 염색할 수 있으며 나뭇잎과 꽃잎과 같은 자연 요소를 추가하여 아름다운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생산자는 록타의 유연성을 활용하여 다양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요즘은 갓, 공책, 종이봉투, 연하장, 포장지, 액자, 달력 등의 제품이 록타 종이로 제작되고 있으며 관광객이 이러한 제품의 주요 소비자이다.

카트만두에서 네팔 종이 가게를 소유하고 있는 라자 람 탄두카(Mr. Raja Ram Tandukar)씨에 의하면 “록타 제품은 30~35년 전 많은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관광객들은 이 종이를 라이스 페이퍼로 알고 있다”고 한다. 네팔의 제지 산업의 새로운 삶은 사람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에 기여했다.

이제 관광객뿐만 아니라 네팔 사람들도 명함, 식당 메뉴판, 종이 가방, 사진앨범 등 다양한 형태로 이 종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록타 종이는 4~5년마다 재생되는 덤불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