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르즈

수천 년간 페르시아인들은 나우르즈(Nowruz)라는 고대 축제를 기념해왔다. 매년 파르바르딘(페르시아력 1월)의 첫째 날에 해당하는 4월 20일경에 나우르즈 축제를 열어 새해와 새로운 시작을 위해 지구에 생명을 불어넣는 봄을 맞이한다. 축제의 준비는 몇 주 전부터 시작되며, 관련 행사와 활동은 2주 가까이 지속된다.

봄맞이 준비

새해가 다가오기 수주전부터 나우르즈 축제를 준비한다.  이때 카네 예카니(khaneh yekani)라고 하는 전통적인 봄맞이 청소를 하고, 새해와 봄을 맞이하는 의미로 가족이 입을 새 옷을 장만하는 풍습이 있으며, 새 가구를 구입하기도 한다.

하프트신 테이블

나우르즈를 앞두고 사람들은 하프트신 테이블(Haft Seen Table)을 준비한다. 가정에서는 탁자에 특별한 식탁보를 두르고 아래와 같이 ‘S'(seen)로 시작하는 일곱 가지 물건을 올려놓는다.

  • Sumac: 옻나무 열매 가루로 일출과 삶의 즐거움을 상징한다
  • Senjed: 로터스 나무의 달콤한 건열매로 사랑과 애정을 상징한다
  • Serkeh: 식초로 인내와 경륜을 상징한다
  • Seeb: 사과로 건강과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 Sir: 마늘로 치유를 상징한다
  • Samanu: 밀 푸딩으로 풍요와 인생의 달콤함을 상징한다
  • Sabzeh:  밀싹으로 생명과 자연의 재탄생을 상징한다

이외에도 각 가정의 전통에 따라 하프트신 테이블에는 다른 상징적인 물건이 오르기도 한다. 예를 들어 거울은 지난해를 돌이켜 본다는 의미이고, 물그릇에 담긴 오렌지는 지구를 나타낸다. 색을 입힌 달걀은 풍요를, 동전은 번창하는 새해를 뜻한다. 히아신스 꽃은 봄을 상징하고 양초는 빛과 행복을 발한다. 또한 가정에서는 코란이나 샤나메를 탁자 위에 올려 둔다. 샤나메는 페르시아의 위대한 시인 페르다우시가 천 년경 집필한 페르시아 대서사시로, 왕과 왕자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차하르 샨베 수리

새해가 오기 전 마지막 수요일에는 차하르 샨베 수리(Chahar Shanbe Suri)를 기념하는 풍습도 있다. 거리에 작은 모닥불을 피우고 이 불을 뛰어넘으면서 “나의 병든 창백함이 너의 것이 되고 너의 붉은 홍조가 나의 것이 되기를”이라고 외친다. 불길이 지난해의 모든 불운과 불행을 없애 준다고 믿는다.

콰쇼크 자니

모닥불을 뛰어넘는 이들이 있다면, 한편에서는 할로윈과 흡사한 콰쇼크 자니(Qashoq Zani)를 치르는데 여념이 없다.  아이들은 어른과 함께 골목을 돌아다니며 팬이나 냄비를 두드려 주의를 끌고, 이웃들은 문을 열어 아이들에게 간식을 나눠준다.

팔구쉬

미혼 여성과 십대들은 어두운 골목 구석에 모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대화를 엿듣는데, 이를 팔구쉬(Falgoosh)라고 한다. 대화의 첫 문장의 내용이 자신들의 운세에 대한 전조(‘fal’)라고 믿는다. 팔구쉬는 장작이 소진될 때까지 계속된다.

전통

차하르 샨베 수리를 마무리하며 아쉬(ash)라는 수프를 만들어 먹는 것도 또 다른 풍습이다. 행사가 끝나고 며칠 뒤 전 국민은 해가 바뀌는 순간, 즉 타빌(tahvil)을 기다린다.

타빌

점성가들은 춘분 때 새해가 시작되는 정확한 시간을 계산하는데, 이를 타빌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하지 피루즈(Haji Firooz)는 사람들에게 새해가 오는 것을 알려주었다. 빨간 새틴 복장을 입고 얼굴에 분장을 한 사람이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나우르즈에 관해 노래하고 춤춘다. 타빌을 몇 분 남겨두고 가족과 친구들은 하프트신 테이블 주변에 모인다.

조부모 방문

사람들은 타빌을 기쁘게 맞이하며 이러한 즐거움을 사랑하는 이들과 가까운 친구, 친척과 나누고자 한다. 새해에는 가장 먼저 조부모를 방문해 과일과 간식, 견과를 대접하며, 아이들은 조부모로부터 작은 선물이나 에이디(eidi)라고 하는 용돈을 받는다. 아이들이 조부모 댁에 가는 것에 설레는 이유다. 이러한 방문은 어른들의 일정에 따라 마무리되거나 나우르즈 명절의 마지막 날까지 계속된다.

시즈다 베다르

나우르즈 명절의 마지막 날인 파르바르딘의 13일이 되면 사람들은 교외로 떠난다. 이를 시즈다 베다르(sizdah bedar: 각각 ’13’과 ‘끝’을 뜻함)라고 하며, 계절의 변화와 함께 자연을 만끽하는 시간이다. 사람들은 밀싹을 들고나오며 풀잎을 묶어 멋진 배우자나 금전과 같은 소원을 빌고나서 이것들을 강물에 던져버린다.